우리나라는 현재 약 290만두의 한우를 약 14만 농가에서 키우고 있습니다. 한 농가당 평균 20두의 한우를 키우고 있는 것이죠. ‘공장식 축산’이라는 말을 붙이기에는 창피할 정도로 작은 규모입니다. ‘공장식 축산’이라고 하려면 미국이나 호주처럼 농장당 최소한 1만두 이상씩은 사육하는 것을 일컫습니다.
공장식 축산을 하고 있는 미국에서 출발한 이론입니다. 미국과 같이 대규모 축산을 하는 나라에서는 가축이 섭취하는 곡물이나 가축이 배설하는 분뇨가 환경오염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 시골에서 가축을 기르는 것은 환경오염이 아니라 자연환경 그 자체라고 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전 세계적으로 사육되고 있는 소의 수는 약 3억 마리인데, 우리나라에서 키우고 있는 소는 약 3백만 마리에 지나지 않습니다. 전체 소 사육두수의 1/100에 지나지 않는 것이죠. 따라서 미국과 같이 대규모 축산을 하는 나라는 지구의 자연 환경을 위해 자국민의 수요에 적합하도록 사육두수를 줄여야 합니다. 그러나 채식을 너무나 잘 하고 있고 사육두수도 부족한 대한민국이 채식과 자연환경을 위해 사육두수를 줄이자고 말하는 것은 앞뒤가 전혀 맞지 않는 주장입니다.
우리나라 노인들은 육류소비량이 높은 외국의 노인들에 비해 중풍에 걸린 사람들이 많습니다. 덴마크, 스웨덴, 독일 등은 우리나라와 비교되지 않을 정도로 육류소비량이 높지만 세계적으로 장수하는 나라로 알려져 있습니다. 뇌졸중은 고혈압과 동시에 탄력을 잃고 얇아진 뇌혈관벽이 주요 원인입니다. 그런데 염분을 과다섭취하면 고혈압을 피할 수 없고, 양질의 단백질과 지방의 섭취가부족하면 뇌혈관이 튼튼해질 수가 없습니다. 따라서 채식을 하는 것보다 한우고기와 같이 양질의 단백질과 지방이 적절히 함유된 식품의 섭취가 뇌졸중 예방에 큰 도움이 됩니다.
단백질을 구성하는 아미노산 20종류 가운데, 사람이 체내에서 합성할 수 없는 필수아미노산은 8종류(이소류신, 류신, 발린, 리신, 메티오닌, 페닐알라닌, 트레오닌, 트립토판)가 있으며, 어린이의 경우는 2종류(아르기닌, 히스티딘)가 더 있습니다. 이런 필수아미노산들은 체내에서 합성되지 않기 때문에 식품을 통해 필수적으로 섭취하여야 합니다. 한우고기에는 이러한 단백질을 많이 내포하고 있습니다. 한우고기에 있는 양질의 단백질은 체내 면역력을 증진시키는 각종 물질의 합성에 효율적으로 사용됩니다. 예로 감기에 걸리지 않기 위해서는 평소 면역력을 높여두는 것이 필요한데, 이 면역력이라는 것은 면역체계를 이루는 항체와 보체에 의해 결정되고, 이 항체와 보체는 아미노산들로 구성되는 단백질입니다. 그러므로 평소 항체나 보체가 잘 만들어질 수 있도록 양질의 단백질을 많이 함유하고 있는 한우고기의 섭취가 건강 유지를 위해 중요합니다.
한우고기가 아무리 마블링이 좋다고 하더라도 그 한우고기를 먹고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아지기 위해서는 매우 많은 양을 지속적으로 먹어야 합니다. 더구나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는 낮은 것보다 약간 높은 것이 오히려 건강한 장수에 이롭다는 최근의 연구결과들이 발표되고 있습니다. 나이든 사람이 콜레스테롤 수치에 너무 연연하여 한우고기와 같은 고단백식품을 멀리한다면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 있습니다. 한우고기와 같이 양질의 단백질을 즐겨 먹으면 영양 상태가 전반적으로 좋아져 혈관이 튼튼해지고 뇌혈관에 충분한 영양이 공급되어 오히려 뇌졸중을 감소시킬 수 있습니다.
고기를 많이 먹으면 비만이 된다는 말은 비만이 사회적으로 큰 문제가 되고 있는 미국에서 만들어진 말입니다. 한우고기의 지방을 식물성 지방에 비해 포화지방의 비율이 높다고 해서 비만이나 그에 따른 각종 성인병과 연결시키는 것은 과학적으로 지나친 논리의 비약입니다. 한우고기 마블링의 지방도 여러 가지 지방산들의 집합체이고, 식물성 지방이나 생선의 지방도 지방산들의 집합체입니다. 단지 그 지방산의 비율에서 약간의 차이가 존재할 뿐이죠. 그러므로 무조건 식물성 지방은 좋고, 동물성 지방은 나쁘다고 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습니다. 어떤 지방이든지 지나치게 많이 섭취하면 둘 다 비만이 되고, 그에 따른 성인병을 유발하는 것은 마찬가지입니다.
보통 사람들은 한우고기의 지방을 건강에 나쁘다고 알려지고 있는 포화지방이라고 오해하지만, 한우고기의 지방은 100% 포화지방으로 구성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불포화지방산의 비율이 더 높다. 반면 과자, 라면, 초콜릿, 커피 등에 들어 있는 팜유나 코코넛유는 식물성 지방이지만 소고기보다 포화지방의 비율이 더 높은 식품입니다. 한우고기처럼 천연자연식품에 들어 있는 지방이 문제가 아니라 각종 패스트푸드나 가공식품에 들어 있는 진짜 나쁜 지방들의 섭취가 건강에 해로운 것입니다.
한우고기에 가장 많이 들어 있는 지방산은 단가불포화지방산인 올레인산이고, 그 다음으로 포화지방산인 팔미틱산과 스테아린산의 순서로 많이 들어 있습니다. 스테아린산은 인체에 유익하다고 알려진 고밀도지질단백질(HDL)의 수치를 상승시키고, 인체에 해로운 저밀도지질단백질(LDL)은 감소시켜서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줍니다. 한우고기에 가장 많이 들어 있는 단가불포화지방산인 올레인산도 LDL의 수치를 감소시키는 작용을 한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한우고기 속에 존재하는 지방산들은 성인병을 유발하기보다는 오히려 건강에 좋은 영향을 미칩니다.
포화지방이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연구결과들이 속속 보고되고 있습니다. 포화지방산은 12가지 이상 존재하지만 고기의 포화지방 95%를 구성하고 있는 것은 스테아르산, 팔미트산 및 라우르산입니다. 그런데 스테아르산은 우리 몸에 들어가면 불포화지방산인 올레산으로 전환되는 것이 밝혀졌습니다. 올레인산이 많이 들어 있는 올리브기름이 혈관건강에 좋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져 있는 사실입니다. 따라서 현재 과학자들은 한우고기의 주요 포화지방산 중 하나인 스테아르산은 혈관건강에 좋은 지방산입니다.
포화지방의 비율이 높은 동물성 지방은 혈관내벽에 침착하여 각종 심혈관계 질환의 원인이 된다는 것은 가설에 불과합니다. 한우고기의 단백질 같은 양질의 단백질 섭취가 적고, 소금이 많이 들어가는 식물성 반찬들을 통해 염분이 과다하게 섭취하는 것이 오히려 고혈압이나 뇌졸중에 걸리기 쉽습니다. 한우고기의 단백질은 분명히 고혈압 예방에 효과가 좋으며 동물성 지방과 높은 콜레스테롤 수치가 뇌졸중을 포함한 심혈관계 질환의 원인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비만한 미국식 사고방식입니다.